도구의 (도구가 되는) 인간

지난달
in kr

"대중을 지향하는 대중매체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과 인간의 실제 소통은 더욱 힘들어졌다."

여기서 '대중 mass'은 사람 다수가 아니라 물화된 인간, 대상, 도구, 수단으로써의 인간을 말한다.

한 소셜미디어에서 나를 '구독'한다고 말하는 이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구독'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어느 날 내가 그의 입맛(그의 표현대로라면 그의 '미감')에 맞지 않는 글을 올린 모양이다. 그는 나에게 '비판'이 아닌 '인신공격성 비난'을 댓글로 남기고 사라졌다. 내가 그에게 재미를 주는 '도구로서' 유용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타인을 존엄할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로 보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재미를) 위한 도구이자 수단으로 보았다. 그에게 소셜미디어는 그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유용한 (그리고 공짜인) 도구였다.

기술의 지배가 이런 인간들을 체계적으로 대량 생산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인터넷, 소셜미디어, 유튜브, 플랫폼 같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매체들이 사람을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이 편리한 도구를 이용하기 위해 스스로 도구가 되는 쪽을 택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대하면서 스스로 도구가 된다. 도구의 인간이 아니라 도구가 되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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