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7일차

3년 전

안녕하세요. 빗소리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주노쌤입니다. 사실 빗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님에게 잠시나마 큰소리를 낸 제 자신 때문에 기분이 많이 무거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몸이 안좋은 아버님은 현재 일주일에 3일 병원에 가셔서 투석을 받으십니다. 신장이식을 권하여도 받으려 하시지 않으십니다. 통풍으로 인해서 망가진 신장이라 신장을 이식 받아도 금방 고장나서 의미 없다고 하시지만 사실은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 때문이라는 것이 더 크다는 것은 말하시지 않으셔도 잘 알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런 아버님과 저는 평소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다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본질은 서로를 너무 아낀다는 이유에서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강하셨던 아버님이 아프셔서 일을 그만두시고 집에서 쉬시면서 저에 대한 걱정은 더 커져만 갑니다. 그나마 일을 하는 동안에는 제가 집에 있는 시간보다는 일하러 나가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괜찮았는데 요즘은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보니 걱정하는 소리를 너무 자주 듣게 됩니다. 다 저를 걱정하셔서 하는 이야기라서 되도록이면 저도 조용히 듣고 있지만 가끔은 저도 모르게 울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제 일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대학원까지 나온 제가 불안정하게 늘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하시며 자꾸 그만두고 안정적인 일을 찾아보라고 하시는데 도저히 그냥 넘길 수가 없습니다. 다 제가 걱정되셔서 하는 이야기시지만 제 인생의 절반도 넘는 시간을 이 일을 위해서 노력했고 땀을 흘리며 걸어온 길을 그것도 제가 제일 걱정하고 아끼는 아버님이 인정해주지 않는 다는 것이 엄청 속상하기 때문입니다.

그 때마다 집안은 사람이 없는 듯 조용해지며 저도 아버님도 서로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가서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글을 쓰면서 더 이상 걱정하시지 않게 하려면 제가 더 노력해서 인정 받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내일은 집 수리를 해야하는데 잘 못하지만 도와드려야겠습니다.

그런 무거운 마음을 갖고 운동을 나왔습니다. 땀을 흘리면 한결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고 걷고 했습니다. 마침 날씨도 너무 좋아서 포근한 봄날이 제 마음을 위로 해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운동하다가 몇년 전 열심히 다녔던 아지트 같은 커피숍에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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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제가 앉아서 공부도 하고 일도하던 자리였는데 오늘은 햇빛도 반겨주지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면서 한결 기분이 풀어졌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마음 한켠이 무거워서 공부도 작업도 집중이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장소를 옮겨서 다시 작업에 집중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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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개념 설명하는 영상을 조금씩 찍어서 올리려고 하는데 자료가 필요해서 그 자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요 몇일 이 일에 집중하느라 사실 다른 것에는 신경을 못쓰고 있긴 합니다. 오랫만에 만드는 자료라서 그런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그래도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은 힐링을 불러다주기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집중해서 자료를 만들고 난 뒤 오늘은 특별히 약속도 한개가 있어서 약속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얼마전에 그만둔 학원에서 사실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급하게 그만두게 되어서 평소 친하게 지냈던 선생님들과 가볍게 식사를 한끼 하기로 했습니다.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보기로 해서 밤10시 30분에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습니다. 일찍 도착한 저는 기다리다가 오락실이 눈에 보여서 기분 전환을 위해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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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뽑기 기계 안에 라이언 인형이 보였고 평소 인형뽑기를 잘 못하는 저는 저걸 어떻게 뽑는거야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라이언을 좋아하는 데 너무 귀여워서 사진으로 한장 남겼습니다. 막 게임을 하려고 동전을 바꾸었는데 쌤들이 도착했다는 전화에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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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는 오픈에 빠진 닭 줄여서 "오빠닭"
다들 차를 가져오셔서 오늘은 치킨에 사이다로 대신하면서 열심히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주만에 보는 것인데 어제 본 것처럼 어색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하루종일 무거웠던 마음이 그래도 많이 줄어드긴 했지만 다시 돌아오라는 말에 다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사실 다시 그 학원으로는 돌아갈 마음이 없기 때문에 그걸 말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인연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고 집에 돌아와 오늘 하루의 일을 떠올리고 정리하다보니 비는 오고 잠은 안오고 마음은 적당히 무거운 그래서 뜬 눈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일은 비가 오지만 조금 더 마음이 가벼워지는 힐링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잠깐이라도 잠을 자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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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쌤..
본인 시간을 본인이 제어하는거 참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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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가 아직은 완벽하지 못한 것 같아요 ㅠㅠ

맥주를 하나 먹고 자서 그런지 평상시 보다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습관처럼 스팀잇을 보는데 오늘 주노샘이 많이 무겁네요.

제 삶도 돌아 돌아서 어촌마을에서도 조그마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어머님이 공부한 놈이 공부한 것 가지고 취직이나 번듯하게 해서 자리 잡아 있지도 않고 불 안정해 보이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늘 걱정이십니다. 부모가 되어보니 그런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치료중인 아버님 걱정끼치지 마세요.
일찍 아버지께서 돌아 가셔서 그런지 늘 그립습니다. 아들은 자신은 모르지만 아버지와 많이 닮아있습니다.

힐링 하신다더만 자료 정리를...
기벡이네요.

오늘은 먼저 웃으면서 아버님 대해 보세요.

다시 누워야 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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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왔습니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한층 성장한 것 같아요 자료정리는 기하파트였어요 기벡은 따로 공부중이고요^^

전 가족과 떨어져 지낸지 오래 돼서 이제 같이 살라고 하면 너무 불편할 것 같아요. 집에서 작업해야 되는 일이 많으니 얼마나 많이 부딪힐까요. 으으

아빠는 계속 일 구했냐고 전화 주시는데
“아빠. 제일 일하고 싶은 사람이 나거든. 내가 이력서 넣고 내가 면접보고 내가 구인글을 계속 보면서 일이
너무 하고 싶은데도 안된거거든. 안하는게 아니라고”
라고 얘길해도 똑같은 전화를 받아요.
어쩔수 없나봅니다. ㅋㅋㅋ

·

방황과 생각 정리후 다시 회복되어서 돌아왔네요 ^^

에효ㅠㅠㅠㅠㅠㅠㅠㅠㅠ부모님들이 걱정하시는건 알지만 조금 믿어주고 응원해주시면 좋으련만. ㅠㅠㅠㅠㅠ 힘내세요 유리자드님 !!!
좋은 분들과 맛난음식 드시고 기분 풀리셨음 좋겠네요.
휴식 취하시고 더 훨훨 날아 오르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두 이렇게 다시 돌아 오라고 하시는거보면 정말 멋진 수학 주노쌤이십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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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방황을 끝내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짧은 시간 많은 생각을 통해서 한층은 더 성숙해진 것 같아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쉬는 시간에 쉬시면서 이미 준비를 하고 계시군요.... 아마 아버님의 입장에서는 답답해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걸수도 있습니다.... 저도 이전에 많이 다퉜거든요... 물론 빚문제가 터지고나서는... 이제는 제 얼굴도 안 볼려고 하시지만요... 조금씩 먼저 다가가 보시는게 어떨가 합니다.... 잘 쉬시고 열심히 달려보세요... 어려운 3차원 공간도형 하시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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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다시 한번 벽을 허물게 된 것 같아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준비는 늘해야죠 ^^

  ·  3년 전

부모님과의 세대차이는 메우기 어렵다고 봅니다.
사랑으로 하시는 말씀인줄 알면서도 때로는 버거워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게 되고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빚어지는 아픔이지요.
내일은 비가 그치겠지요.
맑은 마음으로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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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족이기에 금방 또 풀어지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조언 감사해요^^

오빠닭 저도 먹고 싶어요~ ㅋㅋ 가즈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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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잘지내시죠? 일 시작하기 전에 꼭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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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요. 선생님 뵙는 일이라면 언제라도 시간 낼게요. 우린 근무시간대가 비슷하니 야밤에 만나야 하는거 아시죠? ^^ 가즈앗!!!

아버님도 분명 주노쌤님을 아끼고 멋지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크실텐데,
아버님 기준에서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많이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주노쌤님이 선택한 길에 대해 주노쌤님이 만족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아버님께 잘 전달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설사 못 알아주신다 할지라도 주노쌤님이 행복하시면 좋겠구요 :)

저는 인형뽑기 기계에 매번 시선이 가지만, '난 도저히 안될거야.' 하며 시도조차 해본적 없는 사람입니다. 주노쌤님의 도전 결과도 궁금했는데 때마침 전화가 왔었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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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도전은 안해요 못 뽑거든요 ㅠㅠ 아버지와는 그렇게 밀당하는 것처럼 늘 이런 것 같아요 금방 또 풀고요

두분의 마음이 다 이해가 되네요..그래도 아버님이 더 믿고 맘편히 건강하게 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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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평화가 왔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