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슬개골 탈구...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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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없는 집에선 절대로 개를 키우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개와 사람의 영역은 엄연히 따로 있어서 그것을 공유하게 되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그 때는 나나 와이프나 귀신에 씌였는지 펫샵을 운영한다는 처의 이종사촌의 말을 듣고 덥석 그러자고 하고 말았다.

눈밖에 안 보이던 쪼그만 강아지가 2살반이 된 지금은 이제 완전한 성견이 되었다. 그런데 애완용 반려견들은 인간의 탐욕에 의해 강아지 공장에서 만들어진다는걸 한참 뒤에나 알았다. 우리집 강아지의 엄마는 평생 강아지만 낳다가 죽었을 것이다. 국가가 해야할 일은 비단 인간의 일에만 그치지 않는다. 동물의 권리 보장이라는 거창한 명제는 차치하고라도 동물을 학대하는 인간은 같은 인간에게도 위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장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은 여러가지 유전적 질병을 타고 난다. 순수 혈통을 만들기 위해 근친 교배를 시켰기 때문에 생긴 질병일 수 있다. 특히 소형견들은 대부분 뒷다리 슬개골 탈구가 잘 일어난다고 한다. 병원에선 뼈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필자가 알아보니 뼈의 단단함과는 관계없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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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슬개골은 사람의 무릎뼈에 해당하는 것이다. 뒷다리의 경우 앞으로 접히는 윗관절이 무릎에 해당한다. 아랫부분에 있는 관절은 사람으로치면 발목관절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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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개골 탈구는 슬개골을 잡아주는 인대가 슬개골의 패인부분에 안착해 있지 않고 왼쪽 오른쪽으로 빗겨나 있는 바람에 슬개골이 빠지는 현상이다. 사람의 경우에도 관절병은 주로 관절을 잡아주는 근육이 약해서 생기듯이 개의 슬개골 탈구 또한 뼈의 단단함과는 관계가 없고 인대와 인대를 잡아주는 근육이 약해서이다. 늘 밖에서 돌아다니는 마당개의 경우는 운동량이 많아 이런 경우가 적은데 집에서 키우는 개들은 근육이 약해질 수밖에 없어 생기는 병이다.

병원에선 무조건 수술하자고 한다. 왜? 돈이 되니까. 의료보험도 안되는 동물 의료 시장은 완전 노다지다. 자식만큼이나 반려견을 아끼는 사람들은 개가 수명을 다해 죽어도 죽기 전에 병원비로 몇백만원을 쓴다고 한다. 난 그럴 일 절대 없을거라고 우리 강아지한테 수시로 얘기해준다.

수술을 한다고 해도 치료과정에서 몇달은 기브스를 해야될텐데 이게 보통 일인가? 아직은 그리 심하지 않은 상태인 듯하여 서둘러 슬개골 탈구 방지 보호대를 주문했다. 재빠른 나의 판단에 스스로 감탄하면서 보호대를 억지로 채웠다. 불과 이틀밖에 안되었는데 강아지가 영 힘이 없고 움직이질 않아서 보호대를 다시 빼주었는데 보호대를 한 부분이 쓸려서 피부가 빨갛게 되었다. 말은 안하지만 꽤 아팠나보다.

그런데 보호대를 빼놓고 가만 생각하니 보호대의 위치가 영 이상하다. 슬개골은 윗 관절인데 보호대는 아랫 관절만 잡아주는 모양으로 되어있다. 사람으로 치면 무릎이 아픈데 발목 아대를 채운 꼴인 것이다. 이것 참...
인터넷 쇼핑몰에 '슬개골 탈구 보호대'라고 검색하면 이런 것밖에는 안나오는데... 뭐 이따위야!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을 억지로 채워서 괜히 개고생만 시켰다.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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