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이게 바로 누와르 : 나서영

3년 전
in sct

작가는 왜 느와르라는 단어를 제목에 사용했을까? 한참 고민을 했다. 어두운 법죄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여 독자들에게 어떤 선입견을 심어주려 했던것일까...

어느 인구 6만 밖에 안되는 작은 도시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소위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돈 많은 두 심씨 형제가 지네끼리 정경유착이 되어 용진마트라는 대형마트를 내밀고 군수선거에 출마를 한다.무슨 물건 하나 사려고 읍네까지 백화점을 가려면 두 시간을 차로 달려가야 한다니 얼마나 불편하겠는가.영악한 심씨형제는 바로 그런점을 이용해 파고 들어간다.대형마트는 물론이고 수영장, 영화관등 온갖 편리시설이 한 건물에 들어서서 편리한 문화시설을 이용할수있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수 있는등 이 지역의 경제에 크게 기여할수있다고 주민들을 솔깃하게 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촌사람들을 현혹시켜 결국 형 심상문은 군수가 되고 동생 심상만은 예정대로 용진마트를 완성해간다.

이 동네에는 피를 나눈 형제들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형제애를 나누는 여섯형제들이 있었다. 배움의 끈은 짧았지만, 한결같이 불우한 어린시절을 이겨내고 어느 정도는 먹고 살만한 기반을 세우고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다.이권하는 <형제부동산>을 운영하며, 여섯형제의 친목단체인 <형제회>와 이 동네의 상가번영회인 <한우리회>를 운영회를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리더로, 친화력을 가지고 이들 두 단체를 이끌어가고 있다.백후연은 <형제헬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마을회관과 역할을 하여 오고가는사람들의 대화의 장소이기도 하다.이성구는 <형제통닭>을 운영하고 있으며,어릴적 주정뱅이 아버지의 폭력을 견뎌야 했으며,귀머거리인 어머니와 여동생을 도망가게 하고,몇십년만에 어느 섬에서 모녀를 찾아낸다.윤구는 <형제오락실>을 운영하고 있으며,그 토록 따르며 자신의 방패막이가 되어주던 형이 8살 되기전에 집을 나가더니,25년만에 찾아와서 너무도 반가웠지만, 다시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최동학은 <형제체육관>을 운영하고 있으며,중사출신인 아버지 밑에서 군대식 잔소리를 못견뎌하고 15살에 가출하고 만다.결국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재혼하여 살아가고있는 모습을 몰래 엿보곤 한다.이복동생에게 몰래 돈을 건네기도 한다.유동식은 동갑내기 아내와 <형제정육점>과 <형제 식육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 여섯형제가 이 동네를 꽉 틀어지고 주민들을 못살게 구는 놈들인줄 알았더니,나름 자신들의 삶과 더불어 동네를 위해 애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그러나 이들의 삶에도 서서히 금간곳에 스며드는 물처럼 불행의 숨결이 다가오고 있었다.그 것이 바로 용진마트라는 사실을 그 누구도 예견하지 못했던것이다. 주민들을 위해 건립했다는 용진마트는 처음에는 그 말이 맞는줄 알았다. 멀리가지 않아도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매할수 있었고,여러가지 문화시설을 이용할수 있었으며, 적지 않은 인원이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만을 보면 충분히 그렇게 보였다.

큰 가게는 주둥이가 큰 황소개구리야. 닥치는대로 잡아먹지. 황소개구리가 득실한 저수지는 곧 씨가 마르게 돼. 송사리고 개구리고 붕어고 잉어고 전부 먹힌단 말이야. (71쪽:윤구 친형이 용진마트를 빗대어 한말)

그렇다.용진마트는 드디어 큰 아가리를 벌리고 사정없이 잡아먹기 시작한것이다.용진마트건설부지에 살고있던 사람들은 우선입주권을 받고 핑크빛꿈을 꾸었지만,터무니없는 보증금, 권리금, 임대료, 관리비로 입주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유통업자들 어떻게든 용진과 거래를 성사시키려 애쓰지만, 뇌물에다 너무 마진율이 낮아 울며 겨자 먹기로 끌려가다 시피하고 있다.직원들도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을 더 많이 채용하여, 더 낮은 임금으로 더 많은일을 시키고 있지만, 해고시킬까봐 두려워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용진마트는 벌써 우선 입주자와 유통업자 그리고 비정규직 직원을 삼켜버린것이다.

이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주변의 작은 가게들이 서서히 손님이 줄면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하여 대부분이 한우리회에 속해 있는 회원들은 뭔가 대책을 세워주기를 바라지만, 무슨 대책이 있겠는가. 형제들이 속해있는 가게들 마저 힘들어저가기는 매한가지였던것이다.

급기야는 비정규직 직원들은 반대시위를 시작했고 유통법체들도 나름대로 시위를 개시하여 혼란스러워지자, 심씨형제는 서울에서 용역업체까지 불러들여,온 동네가 시위대와 용역업체간에 몸싸움으로 시끄럽고 경찰마저도 심씨형제쪽에 붙어 시위대는 매일 부상자만 늘어날수밖에 없었다.결국 6명의 형제들은 목숨걸고 용역업체와 싸움을 벌이고 두목을 협박 물러나게한다.심씨형제도 무력으로 제압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1년이 지난뒤 심씨형제는 다시 더 큰 용역업체를 통해 6형제를 처리한다.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수는 없었고,또 1년뒤에 이성구가 나타나 심씨형제를 보며 이를가는 모습을 보여준다.속편이 나오려나...

정치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려면 확실한 투자를 해야하는 장사꾼들은 정치꾼들을 찾을수밖에 없다.어쩜 그렇게 죽이 맞는지,정경유착 이야말로 최고의 궁합이다.돈을 들인놈은 투자한 이상의 돈을 뽑아내야 하기에 온갖 방법을 동원해 채워갈수밖에 없는것이다.온갖 로비로 쓰이는 향흥비 마저도 결국은 서민의 손에서 나온것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대기업의 욕심은 중소기업을 좌절 시키고 대형마트는 동네 슈퍼들을 냉큼 들어 먹는다. 그렇게 해서 벌어들이는 돈의 몇%가 주민들에게 돌아갈까요? 일요일에 쉬는것마저도 법은 대기업편을 들었다고 하더군요.법보다도 먼저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논의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군요.

어느것이 합법인지 불법인지는 중요하지않다.얼마든지 법망을 피해가며, 아니 오히려 법을 이용하여 못가진자들을 괴롭히고 있다.검은 범죄가 따로 없다.겉으로는 대형 기업을 내세우고 웃고 있지만,뒷구멍으로는 온갖 인상을 쓰며 합법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이것이 느와르가 아니며 무엇이겠는가.

뒷 마무리가 너무 서두는것같은 느낌이 아쉬웠다.전체적인 인쇄가 바깥쪽으로 윗쪽으로 몰려있고,쪽수가 안쪽에 있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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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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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전

다음부터는 #zzan 태그를 빼주세요.

#bookirsuda 태그를 사용해주셔서 고맙습니다. 1 BOOK 토큰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