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춘자] 어쩌다, 크루즈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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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타고 세계일주, 젠젠의 <어쩌다, 크루즈> 텀블벅 펀딩!



아무튼, 괜찮아



서점가에 핫한 제목들입니다. 사람들은 지칠 대로 지친 것 같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을 열심히 따라 해보았지만, 우주의 기운을 끌어당기기 위해 열심히 심상화를 그려보았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고, 냉장고에 붙여 놓은 꿈의 집과 차는 사진 밖을 튀어나와 주지 않습니다. 각종 힐링 프로그램과 메시지로 마음을 달래 보아도, 온갖 다이어트와 헬스 프로그램으로 몸을 단련해보아도, 그때뿐, 할 때뿐입니다. 세상은 믿을 곳이 못 되고 의지할 상대라고는 나 자신 뿐인 것 같습니다. 그런 나에게 어설픈 어깨를 걸고 한마디 할 뿐입니다.



'괜찮아 죽더라도 떡볶이는 먹자'



포장마차에 혼자 서서 떡볶이 먹다 울컥하는 목에 사레들려 죽으면 얼마나 억울합니까? 그걸 위로라고 위안이라고 자위를 해대고 있는 우리는, 아니 나는 얼마나 비참한 존재입니까? 괜찮아, 괜찮아 하고 있지만 안 괜찮으니까, 괜찮지 않으니까, 그런데 아무도 돌아봐 주지 않으니까, 누구와도 마음을 나눌 수 없으니까, 문을 걸어 잠그고 자신을 가두겠다는 선언을 하는 거 아닙니까?



'닥쳐, 됐거든'이 생략된 점잖은 '아무튼'을 외치며 주변의 메시지를 차단하고, '아몰라, 이제 내 맘대로 할 거야!' 하고 독립을 선언해보지만, 자립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독립은 허세 쩔은 나약한 위장술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독립! 독립!이 붙은 각종 시도들을 해보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나가떨어지고 문을 닫아거는 불나방들을, 임대문의 딱지가 더덕더덕 붙은 각종 ~리단 길에서, '404 not found'만 뜨는 웹페이지에서 자꾸 보게 됩니다. 그들의 떨어져 나간 날개들이 안타깝게 거리를, 디지털 공간을 하염없이 떠돌고 있습니다.



어쩌다, 우연히



행복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happy'의 어원은 'happening'의 어원인 'hap'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행복은 우연히 일어나는 일인 것입니다.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일인 것입니다. 행복은 자기 혼자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 난 행복하다'하고 선언하면 주어지는 정신승리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행복은 반드시 상대를 필요로 합니다. 상호작용이 아니면 얻을 수 없습니다. happening, 우연히, 어쩌다, 일어나는 일인 것입니다. 우연히, 어쩌다 조우한 무엇과 이루어낸 상호작용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마법사는 십수년 전 어떤 커뮤니티와 상호작용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뮤지컬 하나를 만들어냈는데, 그들은 그 뮤지컬의 제목을 <우연히 행복해지다>라고 지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마법사도 그들도, 행복의 어원이 '우연히'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연히 만나 상호작용했고, 그것 때문에 '행복해졌다'고 제목에 박아 넣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책 제목은 뭐로 정했어요?"

"<어쩌다, 크루즈>요!"



마법사는 이번 책의 제목을 듣고서 십수년 전의 그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우연히 행복해지다> 그것은 <어쩌다 행복해지다>로 바꾸어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습니다. 어쩌다, 우연히 서로를 만나 상호작용하여 인생의 전혀 다른 길에 들어선 그들처럼, 이 책의 작가도 어쩌다, 우연히 [스팀시티]를 만나 상호작용한 끝에 이렇게 완성된 결과물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십수년 전의 그들이, 그리고 이 책의 작가 젠젠님(@zenzen25)이 그 '우연히'와 '어쩌다'의 만남으로 정말 행복해졌는지 마법사는 알 수 없습니다. 그건 본인들만 알 수 있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젠젠님이 어쩌다, 크루즈를 만난 것처럼, 그들도 우연히, 뮤지컬을 만난 뒤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일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일을 업業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중 누구도 자신이 뮤지컬을 하게 될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법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연히, 어쩌다 [스팀시티]를 하게 되었고 십수년 뒤에도 [스팀시티]를 하고 있을 것이며, 여전히 [스팀시티]를 사랑하고 있을 겁니다. 그건 분명합니다. 십수년 전에 만들어진 그 뮤지컬 역시 여전히 공연되고 있으니까요.



정작 자신들은 '우연히'와 '어쩌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것은 모두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번 생으로 떠나오기 전 우리는 서로 약속했습니다. '저를 찾아 주세요. 그리고 제게 전해주세요.'라고 말하며, 그대들은 마법사에게 자신의 열쇠 하나를 맡겼습니다. 우리는 만나야 할 때에 만났고, 마법사는 그대들에게 전해야 할 말을, 열쇠를 전했습니다. 대부분은 무시하고 가던 길을 가지만, 누군가는 어쩌다, 우연히 조우하게 된 우주의 제안과 말에 반응합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우주로 진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기록되어 있고, 약속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쉽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속을 삶으로 받아들이고 제안을 자신의 우주로 끌어 안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을 용기, 홀로 될 용기,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과거와 상처를 직면할 용기. 그건 어렵습니다. 반응하기는 쉽지만 선택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위즈덤 레이스, 치유와 직면의 바닷길


길은 양쪽으로 뻗어있다. 동쪽은 미래로 가는 길이다. 서쪽은 과거로 가는 길이다. 나는 꽤나 오래 전부터 과거의 시간에 머물러 있었다. ‘현재’에 서서 ‘미래’로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고 ‘과거’의 감옥에 갇혀 과거를 보고 웃고, 과거를 보고 울었다. 몸은 앞으로 향해있지만 뒤로 꺾여진 머리는 보기에도 기괴하고 스스로도 고통스러울 뿐이었다. 그래서 경직된 목을 두둑두둑 풀어내고 앞을 바라보기 위해, 과거를 마주하기 위해 과거로 떠나기로 했다. 서쪽으로 떠나기로 했다. 그리고 그 길은 바닷길이다.

_ 커티샥을 마시고 서쪽으로, 과거로 (feat. 1Q84) / @zenzen25



그녀는 서쪽으로 가야 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기 위해, 바다를 거슬러 대항해 시대에 미래를 찾아 떠났던 선단들의 길을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과거와 상처를 안고서는 미래로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마디마다 내려놓은 우울과 상처의 닻들을 모두 걷어 올리지 않고서는 앞으로 전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주는 그녀에게 참으로 가혹했습니다.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야 한다고 아니면 배가 침몰해 버릴 거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녀는 평생의 절친과도 단절되어야 했고, 도움을 줄 것 같던 모든 손길과도 끊어졌습니다. 완전히 혼자가 되어 바닷길에 올라야 했습니다. 아는 이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한 번도 올라보지 못한 바다, 바닷길. 마치 어머니의 양수 속으로 되돌아가듯 그녀는 새로운 자신과 마주하기 위해 과거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지구를 반 바퀴 돌았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크루즈의 앨리스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책 한 권에 오롯이 담겼습니다. 그것은 아직 자신과 마주하지 않은 그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여정은 단지 젠젠님 개인의 삶에 일어난 happening이 아닙니다. [스팀시티]는 젠젠님의 용기 있는 선택으로 말미암아 <위즈덤 레이스>의 바닷길을 개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엄청난 happening입니다. 과거를 마주해야 하는 이들, 상처를 극복해야 할 <위즈덤 러너>들에게, 젠젠님이 거슬러 올라간 이 바닷길이 앞으로 엄청난 치유의 에너지를 공급해줄 테니 말입니다. 그녀가 거슬러 간 길을 수많은 앨리스들이 뒤따르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수평선 위로 떨어지는 황혼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들의 삶에 일어날 happening이 그녀의 용기 속에서 길을 열게 된 것입니다.


크루즈에서 크레타의 석양을 보고 싶어 허겁지겁 버스를 타고 배로 돌아갔다. 서두른다 했지만 약간 늦어 해가 바다 뒤로 숨어드는 모습은 보지 못하고 사라진 해 뒤의 아련하게 남은 자취만을 볼 수 있었다. 해 뒤켠의 그 아스라한 모습은 명확하고 확실하게 보이는 해 자체보다 아름다웠다.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에 붉은 기운이 사라질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며 조르바처럼 럼을 마셨다. 럼은 너무 독해 한 번에 마실 수 없어서 몇 번에 나눠 홀짝였다. 하늘은 하염없이 식어가는데 내 가슴은 천천히 데워졌다. 독한 알코올 기운이 온몸에 퍼지며 나는 약간의 술기운에 조그맣게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 묘비에 적힌 글을 읊조렸다.

“나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_ [위즈덤 레이스] 크레타섬 하니아, 그곳엔 조르바가 있다 2 / @zenzen25



[스팀시티]는 기록된 그대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춘자와 상호작용하십시오. 그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우연히' 주어질 그대의 업業을 환영하십시오. 그것은 외면한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다음 생으로 연장될 뿐입니다. 춘자는 가라앉은 [스팀시티]와 조우하기 위해 열심히 걷고 또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춘자와의 상호작용을 멈추지 않는 이들의 <위즈덤 레이스>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팀시티]를 서비스가 아닌 기회로 여긴다면 지금도 늦습니다. 먼저 달려간 이들이 벌써 이렇게 결과물들을 내어놓고 있으니까요.



(1) 피터님의 <배낭영성>은 스테디셀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렇다 할 홍보와 마케팅을 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신기하게, 누군가에게, 지속적으로 발견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2) 젠젠님의 <어쩌다, 크루즈> 텀블벅 펀딩은 오픈하자마자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루가 지난 현재 62%의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 다음 책은 라라 총수님(@roundyround)의 <위즈덤 레이스>편입니다.



(4) 그리고 그 다음은 그대의 차례입니다.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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