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같이 떠나는 배낭여행] 미친여행 CHAP4_06 Manchester Life 5 - 돌아가면 대통령이 되고싶어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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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돌아가면 대통령이 되고싶어요





긴장도 풀렸겠다, 저녁도 먹었겠다, 여러모로 노곤한 밤이다.
배도 찼는데 그냥 잘 수는 없다.
밤이 늦었지만 TV나 보면서 소화가 될 때 까지는 좀 깨어 있어야겠다.


친구는 정말 아이를 좋아한다. 주인분의 자제와 매우 잘 놀아준다.
이제 7살이란다.

친구는 자제랑, 나는 주인 분과 TV 보면서 놀다가
아예 친구가 채널을 텔레토비로 돌려버린다.
난 진짜 언어와 정신이 통하지 않는 어린애와는 절대 못 놀겠던데.

신기하다. 그리고 걱정된다.
이 성격에 과연 아이는 기를 수 있는지?

부모님한테 물어보면 지금 성격이 그래도
막상 내 아이를 낳아보면 달라진다고 하는데
난 아직 못 믿겠다.
낳아봤어야지.

내 친구의 이런 자상한 모습은 처음 본다.
결혼하게 되면 여기저기에서 사랑받을 것 같다.
짜식, 잘 생긴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군.




세상에서 가장 흐뭇한 눈으로 물어보신다.

“당신들, 꿈이 어떻게 되요?”

갑자기 뭐라 할지 막막해진다.

“꾸...꿈이요?
흠... 일단 일 안해도 먹고 살 만큼의 돈을 번 다음에
자전거 들고, 이번엔 유럽 일주로 끝났지만, 다음엔 세계 일주를 해 보고 싶네요.”

막막하다고는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말 참 잘 지어낸다.

“제이슨은요?”

친구도 막막한가보다.

“꿈... 이라면... 안정된 직장에서 가족들과 같이 소소한 행복을 찾아 사는거요?”

역시 고등학교때부터 봐 왔지만, 정말 안전제일 친구다.

“당신은요?”







“저는 나이지리아로 돌아가 대통령을 하고 싶어요.”







“네? 농담하는거 아녜요?”

보통 이런 건 유치원, 초등학교 환경미화 할 때
사물함에 붙여놓는 장래희망판에 쓰는 거 아니야?
지금 결혼해서 아이가 둘인데 꿈이 대통령이라고 하시는 분은 처음 본다.

“장난 아니에요. 저 진지합니다.”

“허허.. 예.. 그러면 어떻게 그런 꿈을 가지게 되었죠...?”

“10여년 전, 전 여기에 국비장학생으로 왔어요.
덕분에 공부도 하고, 끝나고는 이곳에 직장까지 잡을 수 있었죠.
국가가 이만큼 해준 덕에 제가 여기까지 클 수 있었어요.
전 여기서 충분히 배운 뒤에는 조국으로 돌아가 보답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러라고 국가에서 이렇게 투자를 했겠죠?”

“그렇기는 한데, 조국의 현실을 아시잖아요?
그런거 보면 돌아가기 싫지 않으세요?
여기 여권에 시민권까지 나온 이상?”

“오히려 그 현실을 보니 돌아가서 조국을 일구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현실 이야기 나오셨는데, 지금 나라 안에서 많이들 치고받고 싸우는 건 아시죠?”

“그렇죠.”

“국력을 모으려면 공장을 지어 고용을 해결하고 생산력을 늘리긴 해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할 일은
지금 치고받고 있는 이 사람들을 화해시킨 다음에야 뭘 해도 될 것 같아요.
제 눈에는 저희 국민들은 사랑이 부족해요.
서로 사랑하게 되면 그때는 국력이 집중되고, 그래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생각해요.”

“맞는 말씀입니다만, 그건 너무 이상적이지 않나요?”

“그렇게 들릴 수는 있어요. 누가 들으면 그저 뜬구름 잡는 소리죠.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말씀드리죠.
먼저, 새마을운동 때, 한국은 어떻게 급속도로 발전했죠?”

“새마을 운동이요? 어떻게 아세요?”

“경제 배우면 다 배우는 내용이에요.”

“뭐, 암튼,... 흠... 5년 단위로 짧게짧게 목표를 세워, 이뤄 가는 모습을 보여 줬죠?”

“그렇죠. 전 이걸 부족간 교류에 써 보려 해요.
종교도 그렇고, 앙금도 그렇고 해서 서로들 쌓인 것들이 많아요.
이걸 단계적으로 풀어볼 까 해요.
축구가 될 수도 있고, 종교대회가 될 수도 있어요.
지금 기득권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적어도 자라나는 친구들은 이런 갈등을 물려주지 않도록 교류의 장을 만들어
갈라서지 않고,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도록 노력할거예요.”

“좋은 생각인데, 장기 프로젝트가 되겠군요.”

“그렇죠. 그런데 몇 년만 잘 해나가 순기능을 맛본 세대가 생기면
그 다음부터는 많은 어려움없이 서로 합쳐지려 노력할 거예요.
생산 라인에 서로 다른 부족끼리 앉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일단 교류하게 하는거죠.
그러면서 생각보다 서로 다른 점은 없다는 것을 확인시키고요.
그럼 어느 정도 친해지는 데에는 기여하지 않을 까 싶어요.”

“기간 산업도 잡고 갈등도 해결할 수도 있는 방법이네요?”

“그쵸. 이러면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면 어느 정도는 마음이 풀릴 거라 믿아요.
그 때 급속도로 발전하는거죠.”

“그런데, 새마을 운동을 배웠으면
이런 급속 성장은 시민의식 부재라는 부작용이 상당하다는 것도 배우지 않았나요?”

“그건 급속 성장의 부작용이라기보다는
성장하면서 짚고 넘어가야 할 의식들을 잡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성장하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으면
부작용 없는 가파른 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사실 그렇다. 우리도 일을 도덕적으로 진행했었다면 이런 부작용을 만들지는 않았을 텐데.
어차피 한중일 3국의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시기라
산업화 억제 정책을 펴지 않는 한, 어떤 대통령이 취임해도 일정량의 성장은 거두었을 시기다.
굳이 성장을 명분으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았어야 했나 싶다.







“일단 국민들이 한국 차 정도는 끌고 다닐 형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나이지리아로 돌아가면 현대차를 몰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데, 한국에서 사서 보내면 더 쌀 거 같은데, 어떤가요?”

“네? 왠 현대차요?”

“값은 싼데 다른 차랑 성능 차이가 별로 없어요.
그래도 산지에서 사면 싸지 않을 까 싶어서...
전 배로 운반하는 것까지도 고려하고 있는데...”

“하하하, 밖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한국 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서 흉기차라 불러요.”

“흉기차라뇨?”

“수출 모델은 매우 좋아요.
그런데 한국 내수형 모델은 값도 비싼데 해주는 건 별로 없고 사고나도 목숨 보장 못해요.
현대걸 타고 싶으시면 차라리 영국서 사는 게 훨 안전할거예요.
싼 건 보장 못하지만.”

“왜요?”

“회사 수뇌부는 한국 사람은 응당 사주리라 믿으니깐요.
애국심에 부르짖어요. 근데 그걸 이용하여 차의 안전까지 손을 대요.
국내 사용자는 좀 같잖게 생각해서 말이죠, 자체를 튼튼한 걸로 쓰질 않아요.
옵션도 몇 개씩 빠져 있고, 보증도 몇 년 안 해줘요.
그런데 수출형을 보면 차체도 좋고, 보증도 5~10년이나 해 줘요.
그래서 사람들은 차라리 다른 나라에서 사서 한국으로 가져올 생각까지도 하고 있어요.”

“정말요? 희한하네요?”

“한국이란 나라는 좀 희한한 것 같아요.
다른 나라는 자국민이 잘 되도록 힘을 써주는데,
이 나라는 도리어 자국민을 업신여기고 밖의 사람들한테 헤헤헤 거리니 말이죠.”

“안타깝군요. 나이지리아에서 현대차 인기가 좋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선 조금 더 싸게 구할 수 있나 했는데 오히려 반대라니...”

“그쪽 눈엔 한국이 참 잘 사는 것 같아 보이지만, 문제점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주인분 자제는 우리가 이리도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친구랑 참 재밌게 놀고 있다.

“아드님은 몇 개 국어를 하는 거죠?”

“영어, 프랑스어, 저희 부족 언어. 3개 하네요.”

“저희는 12년동안 배워도 영어 하나 제대로 못하는데, 아드님은 인재십니다.”

“허허허... 그런가요?”

“또 다른 나이지리아를 이끌어가겠죠.”

“이끌어나갈 맛이 나게 만들어야죠.”







우리 모두 미래 걱정이 가득하다.




맨체스터의 마지막 날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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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1_16 잠시 동안의 탈린 나들이, 그리고 안녕
CHAP1_15 웁살라, 너와 같은 하늘 아래
CHAP1_14 아직은 ... 말할 수 없다
CHAP1_13 그녀를 만나기 12시간 전
CHAP1_12 욕창 터지고, 기차에 실려 가고
CHAP1_11 배낭을 털리다
CHAP1_10 사람의 따뜻함을 느끼다 + 노르웨이의 자연에 호되게 데이다
CHAP1_8 한국영화 많이 컸네? + 9 첫 주행, 첫 노숙, 첫 봉변
CHAP1_7 이런 곳에도 한국사람?
CHAP1_5 첫 주행 + 1_6 북한도 자전거로 달린다고?
CHAP1_3 + 1_4 Bryan Almighty + 자전거의 운명은?
CHAP1_1 + 1_2 인천 출발 + 히드로 도착

CHAP0 준비

CHAP0_번외 가져갔던 장비 일람
CHAP0_6 출국 그리고...
CHAP0_4 자전거 맞추기 + 5 쉥겐조약
CHAP0_3 항공권과 장비 마련하기
CHAP0_2 어디를 어떻게 가볼까?
CHAP0_1 다짐




혹여나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시는 스티미언분들.. 도움이 되셨을련지요?

도움이 되었다면 UpVote + 리스팀 부탁드리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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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문을 선물해주신 @mimitravel 님 감사합니다!!


여행지 정보
● 영국 맨체스터



[남들과 같이 떠나는 배낭여행] 미친여행 CHAP4_06 Manchester Life 5 - 돌아가면 대통령이 되고싶어요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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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오늘은 훈훈한 이야기군요. 모두가 가져가는 숙제가 아닐까 합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꿈꾸는 이 분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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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연락처를 안 받아놓은것이 아쉽네요
전 이제 야망 그만 부리고 행복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trips.teem입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여행에서 만나는 분들과의 이야기는 너무 즐거운 듯합니다. 갑자기 제 꿈도 생각하게되고 ...ㅋ 앞으로도 좋은 여행기 많이 소개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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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감사합니다 :)
그런데 트립스팀의 스코어 매기는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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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rips.teem입니다. 댓글 , 보팅 등의 카운트등을 포함하여 스코어 점수를 매기고 있습니다만 1월내에 지갑 오픈시점에 변경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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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답변 감사합니다 :)
답변 없을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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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질문이 또 있는데요,
마이페이지의 Post에서는 점수가 한 번 먹여지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은데
오버뷰 부분에서의 점수에는 계산이 적용되어 계속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확인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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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감사합니다.확인해보겠습니다.!!~ (스코어 관련해서는 지갑 오픈 시에 변경된 정책에 한해서는 말씀드린 후 초기화 될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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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중입니다.~~혹시 오버뷰 부분이 어떤부분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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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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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