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육아일기#63] 자신보다 더 큰 아이를 볼 때의 마음을 어떨까?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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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동식물을 좋아한다. 그래서 뭐든 집안에 들여 키우고 싶어했다. 하지만 아직 아이가 한 생명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기는 너무나 어렸고 미니멀라이프를 하면서 집안에 불필요한 짐을 없애고 있던 시기여서 쉽사리 분양받기가 힘들었다. 작년 이맘때 첫째는 사슴벌레를 키우고 싶다고 했다. 물론 때를 쓰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마음이 쓰였다. 오랜 기간 고민하고 아내님과 상의한 끝에 결국 사슴벌레 한쌍을 집으로 들였다. 아이는 정말 기뻐했다.

두 달쯤 지나자 작은뿔이(암컷사슴벌레)는 산란목을 뜯어내기 시작하더니 알을 낳았다. 총 6개의 알을 낳았다. 좁쌀보다 작은 알은 생명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알에서 깨어난 뿔이 1호는 태어난지 며칠되지 않아 하늘나라로 떠났다. 생명의 탄생에 대한 기쁨도 잠시, 죽음으로 영원히 이별해야하는 아픔을 짧은 시간에 견뎌 내야했다. 어른인 나도 가슴 아팠는데 아이들은 오죽했을까? 아니 사실은 죽음이라는 단어 자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음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영영 보지 못한다는 사실 하나가 지속적으로 슬픔을 느끼게 했다.

그당시 첫째는 숫자에 관심을 가지는 시기였다. 20 이상의 수는 알지 못했는데, 이날을 계기로 백과 천이라는 개념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언젠가 한 번은 잠자리에 나란히 누워있는 나에게 "아빠는 백천년 살아야 해!"라고 말했다. 말없이 아이를 끌어 안았다.

뿔이 2~6호는 무럭무럭 자랐다. 1령, 2령, 3령이 되자 제법 크게 자랐다. 3호만 수컷이었는데 애벌레 크기가 범상치 않았다. 올해 4월이 되었을 무렵 모두가 번데기로 변태했다. 그리고 마침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성충으로 우화했다. 불행이도 크기가 가장 작던 6호는 번데기 상태로 조용히 하늘나라로 떠났다. 아이들에게는 아마도 1호가 외로울까봐 함께 있어주기 위해 떠났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공기 좋은 청평을 찾아가 양지바른 곳에 6호를 묻어주었다.

3호는 정말 컸다. 사육통에서 꾸물거리는 것을 눈 대중으로 봤을 때도 큰뿔이(아빠 사슴벌레)보다 훨씬 커보였다. 어느 정도 껍질이 마르고 안정적이라는 판단이 들었을 때, 조그만한 사육통에서 꺼내 아이 손에 올려주었다. 실제로 큰뿔이보다 집게 길이만큼이나 더 컸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자신보다 더 크게 자란 것을 보았을 때 아빠의 마음은 어떨까?' 늠름하게 자란 것을 보고 뿌듯해 할까? 아니면 몸은 커도 여전히 아이처럼 보일까?

자식 나이가 60이 넘어도 부모 눈에는 아이처럼 보인다고 한다.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성장해서 나보다 더 커졌을 때도 여전히 지금처럼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처럼 보이겠지. 분명 사슴벌레가 알에서 성충으로 우화하는 긴 시간 동안 아이들도 함께 성장했을 테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작고 어리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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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솜씨와 아이들 사랑이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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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평온한 주말 보내세요^^

와! 이게 이렇게 크는 군요.
저희집은 벌레를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이미 가득차 있는 집에 무엇을 키운다는건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서
애들은 유투브 보는걸로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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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재미있는 영상이 많아서 아이들이 좋아하겠어요^^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교육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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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즐기는 자연학습입니다 ㅎㅎ

우리 첫째도 감성적이고, 동물을 엄청 사랑하는데..키울 여력도 안되고 해서 사주지 않고 있었는데 저도 신랑이랑 상의한 번 해 봐야겠어요. 사슴벌레 정도는 괜찮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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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거의 안가서 관리하기는 어렵지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