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장이책추천해드립니다] 23탄 "행복한 왕자"

9개월 전

안녕하세요 @soosoo입니다. 오늘은 책 내용 하나도 없는 책추천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더 꼼꼼하게 읽고 난 뒤의 추천이죠. 더구나 맨 아래는 무려, 공짜로, 그것도 영한 대역으로 책을 읽으실 수 있는 링크가 있답니다.

ONE MORE THING!



바로 이 책의 상당 부분을 번역하고 편집한 사람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soosoo라는데 밑줄 쫙 그어주시죠. 물론 엄청나게 수정되었고, 가위질 당했습니다만… 걍 넘어가시죠… 그건 결코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암튼 그래서 최종편집은 그 다음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모든 오역과 편집상의 오류에 대해 저는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죠. ㅋㅋㅋ

북이오 번역공방의 에디터 역할을 받은지 2주 정도 지났습니다. 크게 한 것은 없는 것 같은데 어쨌든 행복한 왕자라는 작품이 끝나고 무대로 올려졌습니다.

동화는 어른이 쓰는 작품이죠. 거기엔 작가가 반영하고 싶은 소재와 메시지가 있기 마련이고요. 그래서 아이와 어른은 똑같은 동화를 읽으면서도 전혀 다른 책을 읽는 셈입니다. 물론 하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아이들과 그 이면에 숨겨놓은 작가의 메시지를 찾아내는 어른들 중 어느쪽이 더 옳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느날 제가 활동하는 커뮤니티 도서관에서 10살도 안된 어린 아이들이 고우영 삼국지를 빼서 열심히 들여다 보더군요. 물론 그게 만화로 되어있었기 때문이죠. 옆에 있던 한 어른이 이렇게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 책을 너희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어려울 걸."

저는 사실 그말을 듣고 놀랐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이해하는 방식과 바라보는 방식이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무협지는 아니지만 늙은 사부로부터 무술을 수련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가 있었습니다. 인간의 길이니, 혹은 '도'에 관한 이야기 였는데 (엥? 도를 아십니까? ㅋ) 그 책을 볼 때 아마 저는 한 10살 쯤 되었던 것 같군요. 그런데 그 만화책 하나가 10살짜리 소년이었던 제게 많은 철학적 주제나 태도등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거든요. 어른들이나 겨우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도 아이들은 나름의 수준과 시각으로 그런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물론 억지로가 아니라 본인의 읽기욕구에 의해서 말이죠.

이번 행복한 왕자도 어릴 때 어디선가 읽거나 혹은 들어보았던 그 덕에 어렴풋이 스토리만 기억하던 오스카 와일드에 대해서 알게 된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작가 자체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느끼고 많이 찾아보게 되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성인의 입장에서 스토리 자체에서 대단한 감성을 느낄 수는 없지만, 오히려 제비의 표현, 왕자의 말에 세세하게 숨어있는 디테일의 묘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장면을 상상하고 또 표현 하나하나를 고쳐가면서 느린 속도와 되돌려 읽기를 반복 때문에 그것이 가능했겠지만 말입니다.

아이들의 시각으로 보았든 아니든, 어른이 된 모든 분들에게 한 번 쯤 권하고 싶은 동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사실 정확히 말하면 번역자의 입장에서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20년 전쯤 꿈꾸던 일이 바로 프리랜서 번역작가였는데요 - 사실은 그것 해보려고 돈도 제법 썼다죠 - 갑자기 이렇게 스팀잇을 통해서 도전해볼 수 있게 되니 기분이 상당히 좋아서 링크딘 프로필에도 번역공방 에디터 라고 크게 써 붙여놨습니다. 외국인 친구는 영문도 모르고 이직을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더군요.

당분간은 @bukio에서 준비한 오스카와일드의 작품들을 계속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댓글로 생각날 때 댓글로 두어 개 번역해놓고 잊어버릴 때 좀 자유로웠는데 에디터라고 뭔가 이름을 달고 에디터창에서 작업을 하게 되니 부담이 가는 것도 사실이네요.

@bukio님이 그부분을 걱정하셔서 계속 강조하고 있긴한데 에디터 다음으로 따라오는 최종전문 편집가 @blue-eagles님의 댓글 상당히 매섭게 지적과 비판이 들어오십니다. 너무 당연하지만, 뻔히 알면서도 멘탈 제대로 붙들지 않으면 힘이 쭉쭉 빠집니다. 다행이 제 스스로 영어를 그렇게 잘하지 못한다고 인정하고 버티다 보면 영어도 늘고, 편집도 늘고, 한국어도 늡니다. 물론 히야시스꽃이니 붉은 딱총부리샌가… 뭐 이런 동식물이나 고유명사에 대해 열심히 찾아봐야 하니 상식도 풍부해지죠.

지금 계속 번역이 요구되는 스크립트가 올라오고 있지만, 이 일이 언제까지 계속 가능할지는 모릅니다. 그러니 이런 일에 관심있는 분들은 빨리 초벌번역에 꼭 참여하셔서 고전을 꼭꼭 씹어 숨은그림을 다 찾아내는 재미있는 작업을 하시고 약간의 수익도 챙겨보시면 좋겠군요. 언어감각도 업그레이드 하시고요. 번역에 관심없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에서 완성된 동화를 읽어보시는것도 좋겠죠.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것도 좋을테고요.

북이오 번역공방은

행복한 왕자는 초벌번역가 - 편집자 - 전문편집자의 3단계의 다른 사람을 통해서 번역되었습니다. 그래도 자세히 보니 오타가 있네요. 하긴 출판계엔 "여러 사람이 목숨걸고 찾아도 계속 나오는게 오타"라는 말이 있죠. 이렇게 완성된 북이오의 원고들은 @buk-articles을 통해 스팀잇에 공개되고 다시 북이오 홈페이지에

행복한 왕자 / 영문
행복한 왕자 / 한글
행복한 왕자 / 대역

3종본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화면 가득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일이죠. 전에 독립선언서와 같이 위에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생기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독립선언서 같이 주요한 한국의 고전들이 번역이 되어서 대중이 쉽게 열람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사실 지금 말이지만 북이오의 독립선언서 양식은 제가 본 가장 세련된 방식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한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고전들이 많이 구현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왕자를 끝내고 며칠 지낸 후 여유롭게 감상을 한 번 올려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서관장이책추천해드립니다 시리즈


#22 ⟪요가, 불멸성과 자유⟫
#21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20 ⟪소유의 종말⟫
#19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18 ⟪심플한 정리법⟫
#17 ⟪세계도서관 기행⟫
#16 ⟪인기없는 에세이⟫
#15 ⟪꼬레아, 코리아 - 서양인이 부른 우리나라 국호의 역사⟫
#14 ⟪생각의 지도 -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13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12 ⟪나쁜 장르의 B급 문화⟫
#11 ⟪송 오브 아리랑⟫
#10 ⟪대한민국은 왜? 1945-2015⟫
#09 ⟪육식의 종말⟫
#08 ⟪문명의 충돌⟫
#07 ⟪공부기술⟫
#06 ⟪르 몽드⟫
#05 ⟪이제 당신 차례요, 미스터 브라운⟫
#04 ⟪런던통신 1931-1935⟫
#03 ⟪번역의 탄생⟫
#02 ⟪그레이트 게임⟫
#01 ⟪조선상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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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놀라운 수수님. ㅎㅎ

@soosoo님 북이오 번역공방에 많은 참여를 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합니다.